티스토리 뷰
미국 영화 '아노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숀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25일(현지시간) 열린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아노라'가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노라'는 젊은 여성 스트리퍼 애니가 미국 뉴욕에서 러시아 신흥 재벌의 아들과 결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입니다.
애니는 러시아 권력자의 아들 이반과의 결혼 후, 그야말로 ‘신델렐라’가 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일반인은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돈이 많지만 매일 플레이스테이션과 섹스에 빠져 사는 철없는 21세 청년 이반은, 그저 ‘섹스토이’를 만들 목적으로 애니와 결혼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시댁 하수인 3인이 애니를 찾아와 결혼을 무효화하려 하고, 애니는 몸부림치며 이에 저항합니다. 결말부에 이르러 이반에 있던 장소를 알게 되면 관객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아노라'는 스크린데일리 별점에서 최고점에 가까운 3.3점을 받으며 프리미어 상영 이후 호평을 받았습니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노라’는 6년 전 같은 자리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아노라와 하수인 셋이 러시아 권력가와 이반의 하위 계층을 이루기 때문에 '아노라'는 '미국판 기생충'이라 은유되고 있습니다.
베이커 감독은 심사위원장인 그레타 거윅의 호명으로 무대에 올라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면서 “이 상을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성노동자에게 바친다”고 말했습니다.
거윅 심사위원장은 ‘아노라’에 대해 “믿을 수 없이 인간적이고 또 인도적인 영화”라고 소개했습니다.
베이커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영화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테런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2011) 이후 13년 만의 쾌거입니다.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인도의 여성 감독 파얄 카파디아가 연출한 '올 위 이매진 애즈 라이크'가 가져갔고, 감독상은 '그랜드 투어'를 연출한 미겔 고메스, 각본상은 '더 서브스턴스' 시나리오를 쓴 코랄리 파르자가 받았습니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습니다.
'베테랑2'가 기립박수를 받으며 열띤 호응을 얻었다고 해서 기대가 큽니다. 황정민, 정해인, 류승완 감독이 올해 칸 무대를 밟았습니다.
김량 감독의 ‘영화 청년, 동호’는 칸 클래식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이미
]